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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나를 찾아서

그라미이메일

이 글은 어린왕자 선 문학관에서 인문학 강의를 했을 때 쓴 글이다. 

 

<2002년 8월 10일>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일

 

1. 인사말

조선대학교 인문한국플러스사업단의 3보향 보성 깊이 알기에 오신 것을 환영하며 이렇게 자리를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8번의 시간 중 마지막 시간을 맡게 되어 책임이 막중함을 느끼며 이야기거리를 정리해 가던 중, 덜컥 보이지 않은 벽에 갇히게 되었어요.

제일 걱정 되는 일이었지요. 한 사람하고의 약속이 아니었기에

그래도 일주일 미뤄서 하자는 은강선생님의 시원스러운 제안에 감사드립니다.

주어진 일은 그리 미루면 되었는데

이번 일로 10여년 동안 감기 한번 앓지 않고 잘 버텨준 내 몸에도 고맙다고 몇 번이나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죽을만큼 아프다는 말에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답을 준 은강선생님께 그랬지요. “나이 먹어 아프면 늙을 일만 남는디요”

여러분들은 곱게 익어가는 것은 좋지만 아프지는 마시기 바라며 오늘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강의를 하는 사람에 따라 새롭게 해석되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제가 보성인이 된 것은 40여 전 전입니다.

하얀 눈 쌓인 겨울 산길을 헤치고 보성 땅이라는 곳에 발을 딛던 때가 아련합니다.

그동안 많은 것이 변했지요. 머리 색깔부터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 등,

보성인으로 저를 소개하자면 회봉 안규용선생의 증손부로 3보향의 보성인에 맞는 삶을 살고자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죽곡정사를 오가며 산골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번에 용코로 아프고 나서 생각한 것이 죽곡정사에 작은 오두막 하나 짓고 헨리데이비드 소로우처럼 살아보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이렇게 보성을 오가며 즐기는 관계로 『어린왕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2016년 [어린왕자 특별전]을 접했을 때는 조금은 쌩뚱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작가가 될 것이다. 그것도 천년을 살아남을 글을 쓰겠다’는 목표를 가졌던 것은 보성인이 되기 훨씬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 나도 이런 글을 써야겠다고 모델로 삼은 글이 둘이 있습니다.

나다니엘 호손의 『큰바위 얼굴』과 생텍쥐빼리의 『어린왕자』. 그런데 대원사에서 전시? 그래도 쫓기듯 다니는 관계로 관람하지 못했어요.

그리고 2021년 보성문학회 총회가 있던 때, 대원사의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린왕자를 닮은 현장스님이요.

그때 처음 스님을 접하며 “어린왕자가 대원사에 있었네” 생각했었지요. 그리고 어찌어찌 난 어린왕자 선문학관의 상주작가가 되었습니다. 대단한 인연이지요. 인연의 끈이란 이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결되어 있었나봅니다.

 

@ 내 이야기만 하면 재미없겠지요. 지금부터 내 나름의 어린왕자 분석을 좀 해 보겠습니다.

 

2. 어린왕자는 27단락으로 되어 있지만 크게는 4단계로 여기서는 5단계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차트 3

<PPT 자료 활용>

레옹 베르트에게부터 이 책을 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어른들은 어른이 되기 전에 어린이었다. 하지만 어른들 중에서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맞는 말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여러분이 어린이었던 그 시절의 ‘나’로 돌아가서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 – 우린 모두가 코끼리를 삼킨 보아구렁이들입니다. 그렇지만 자기가 그렇게 뱃속에 코끼리를 삼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요. 메튜 존 스톤은 『굿바이 블랙독』에서 이 코끼리를 검은 개로 표현합니다.

@ 제 말이 좀 일찍 마무리되면 굿바이 블랙독을 감상해 보겠습니다. 10여분 되니까요.

소행성 B612에서 살던 중 어디선가 씨앗 하나가 날아와 싹을 틔웁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할까요? 글에서는 작은 단어 하나도 그냥 넣지를 않습니다. 고민이 시작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니까 사춘기가 되었다고 봐야 할까요. 장미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면서부터 관심을 갖기 위해 까탈을 부리지요. 아이들도 그래요. 관심을 갖기 위해 나타나는 행동들이 참 여러 가지지요. 청소년들이 빗나가는 것도 관심을 갖기 위한 나름의 표현방식입니다. 혹시 자녀나 손자녀가 있다면 잘 살펴주시기 바랍니다.

어린왕자가 장미의 까탈스러움에 짜증이 나서 여행을 시작하는 곳까지가 첫번째 단계입니다.

 

두 번째는 양 이야기입니다. 차트 4

언젠가 이곳에서 스님께 물었어요. “어린왕자는 다른 동물 많은데 왜 양을 그려달라고 했을까요?” 뭐 근사한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었지만 스님은 그냥 빙그레 웃으며 자리를 피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그냥 그랬습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다시 질문합니다.

“어린왕자는 왜 양을 그려달라고 했을까요?”

(잠시 시간을 두었다가 미지수로 남겨 둔다)

양은 자유를 나타냅니다. 성경에서는 ‘길잃은 어린 양이여 나에게로 오라’ 하는데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 길은 잃지 않았으니까요.

“양이 어째 자유야?” 묻는다면 답을 드리지요. 병든 자유, 뿔 달린 자유, 늙은 자유는 더 이상 우리를 행복하게 못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조종사는 상자를 그려주고 거기에 양이 들어 있다고 하죠. 의외로 어린왕자는 상자를 들여다보며 좋아합니다. 자신만이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가졌으니까요.

지금 눈을 감고 작은 상자를 그리십시오. 그리고 구멍을 세 개 뚫어주는 것은 잊지 마세요. 숨구멍입니다. 그리고 그 자유에게 맛있는 먹이를 주고 잘 기르십시오. 하고 싶은 말도 상자를 보면서 하고 속상한 일도 그곳에 한다면 스스로 답을 얻어 나갈 것이며 미래가 밝아질 것입니다. 차트 5

소행성을 발견한 과학자나 그곳 별 이야기는 넘기겠습니다. 별나라 여행은 저 안에 설치 된 행성을 직접 체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단 그 별에 있다는 바오밥나무이야기는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오밥나무는 어려서 새싹일 때 빨리 뽑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바오밥나무는 탐진치를 나타냅니다. 만약 키웠다가는 내 온 세상을 그 뿌리로 움켜쥐고 날 먹어버리고 말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루에 12번도 더 바뀌는 마음을 평등심으로 바꿀 수 있을까요.

탐(貪)은 탐욕/탐심 즉 이기적인 욕망/욕심을 뜻합니다. 견물생심이라는 말도 그렇지요. 눈에 보이면 욕심이 생기는 것입니다. 눈을 감고만 살 수도 없고 참 난감합니다. 욕심내는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것이 수행의 근본이라고도 합니다.

진(瞋)은 분노/화/불만을 뜻합니다. 우리 어머니 하신 말씀이 있었어요, “하루에 참을 인자 세 번만 새기면 살인도 면한단다.” 화를 잘 다스리는 것이 수행의 두 번째 덕목입니다. 선승들은 말씀하십니다. 대중 속에서 얻은 해탈이라야 진정한 해탈이지 산속에서 혼자 수행하면서 해탈했네 깨달았네 하면 그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십우도에서도 마지막에는 대중 속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치(痴)는 어리석음/무지/착각을 뜻합니다. 이런 것들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마음을 긁고 지나갑니다. 멀리 있는 사람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제일 많이 긁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다독입니다.

“그래 아무것도 안 해 주고 가만히 있는 부처님께는 날마다 염불하며 기도하면서 그래도 곁에서 나 살아있는 것을 확인시켜 주느라 그러는구나, 고맙습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빙긋이 웃으며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되지요. 내 마음을 건드려 주는 그 사람이 부처님입니다. 바오밥나무의 새싹을 키우지 말고 그렇게 일찌감치 웃음으로 뽑아내시면 행복해지실 것입니다.

어린왕자를 읽다가 보면 참 마음에 와 닿은 말이 많습니다. 차트 6

“시뻘건 얼굴을 하고 덧셈만 하며 ‘나는 바쁜 사람이야, 난 심각한 사람이야,’라며 자만심에 부풀어 있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 버섯이야”

이 말을 보면서 한가지 말이 입에서 사라졌습니다.

“바빠, 힘들어, 난 심각해, 왜 나만” 등 불평스러운 말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한번 참아, 두 번 참다 보니 이젠 그런 말 자체가 없었던 듯 느긋해졌습니다. 그리고 꽃을 나무를 가꿉니다. 작은 싹 하나가 나에게 주는 메시지는 대단합니다. 글을 쓸 수 있는 영감을 주니까요. 여기까지가 두 번째 단락입니다.

@ 이따가 굿바이 블랙독을 한번 같이 감상하기 위해서 쉬는 시간 없이 진행하겠습니다. 볼 일이 있는 분들은 살짝 다녀오셔도 됩니다.

 

3. 차트 7

어린왕자가 장미와 트러블이 생겨 여행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되는 별 이야기는 누구나에게 있는 마음입니다.

왕처럼 명령만하고 상대방이 복종하기를 바라는 마음, 명품 하나로라도 허풍도 한번 떨어보고 싶은 허풍쟁이, 부끄러운 행동인 줄 알면서도 자존심이 상할까 봐 술로 그걸 이기려는 술꾼, 평생 세기만 할 뿐 베풀 줄 모르는 사업가, 규칙과 주어진 일에 융통성 없이 시간을 통제하려는 가로등지기, 꽃 따위는 관심도 없이 오로지 기록하는 것만을, 즉 이론적인 것에만 매달려 탁상공론에 빠져 사는 지리학자. 여기에 제시된 여섯 가지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입니다.

그래도 어린왕자가 일곱 번째 별인 지구에서 처음 만나는 것이 사막에 핀 꽃잎이 셋인 꽃입니다. 사람들과는 거리가 먼 사막의 꽃, 이 꽃 잎 셋인 사막의 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직 그 의미는 찾지 못했습니다. ‘사막에 핀 꽃’이 알려준 사람들에 대한 내용은 참 가관입니다. “그들은 뿌리가 없기 때문에 바람에 쓸려 다니며 불편”하다니, 식물이든 동물이든 뿌리는 어떤 역할을 할까? 내가 집안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가끔은 많이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사람에게 뿌리는 과연 무엇일까?

또 선로통제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사람들을 관리하는 선로통제사는 어른들의 바쁘다며 스치는 일상과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도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대비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볼 일입니다.

그렇게 어디로 갈지, 갈 길 몰라 하던 어린왕자는 높은 산 위로 올라가 메아리를 만납니다. 사막에 불시착하여 외롭게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었지요. 때마침 길을 찾은 어린왕자가 길을 따라 가다가 만난 것은 장미꽃이 오천송이나 피어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입니다.

거기서 충격을 받지요. 자기 별에 왔던 장미는 분명 이 세상에 자기 뿐이라고 했는데 “우리는 장미야” 라며 반기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그렇지요. 내가 가지고 있는 샤넬 가방 하나뿐이어야지 그게 복제되듯이 쌓여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귀한 것이 안 되지요. 그런데 그 수 많은 명품 중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지갑 하나가 소중한 것은 그것을 갖기 위해 쌓았던 시간과 노력이 무시 당한 것 같아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세상에 나만 가지고 있는 줄 알았던 명품 백을 그것도 내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들고 있을 때 우린 충격을 받지요. 그 명품 하나로 내가 얼마나 자신만만해지고 당당했는데.

그런데 나보다 훨씬 못 한 줄 알았던 저 못난이가.

나보다 더 좋은 명품을 가지고 있다니?

이럴 때 참 외롭지요.

어린왕자에게 장미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천 송이의 장미가 있지만 제 아무리 많은 장미라도 내가 키운 한송이의 장미와는 비교가 안 되지요. 와 그 실망감에 어린왕자는 엎드려 웁니다. 장미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것지요. 저만 소중한 줄 알았는데 세상에는 이렇게 많은 장미가 있다니. 엎드려 우는 어린왕자 곁으로 여우가 다가오죠. 그리고 이야기 합니다. 차트 8

친구는 기계로 찍어 내는 것이 아니니 돈을 주고 살 수 없고, 진짜 친구를 만들려면 곁눈질을 해 가며 조금씩 조금씩 다가가 길들여져야 한다구요. 여기서 어린왕자에서 가장 눈부신 명 문장이 나오지요.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 해.”

(The important thing is invisible, you have to see it with your heart.)

여우는 마치 우리들에게 선사나 스승이 해 줄 수 있는 말을 합니다.

우리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먼저 길 들여져야 한다는 것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는 것,

(The most difficult thing in the world is to win a person's heart.)

아마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말을 해 주는 인물일 것입니다.

여우의 가르침을 받은 어린왕자는 자신이 길들인 것에 대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결자해지라고 했던가요?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는 불협화음이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3번째 단락입니다.

 

 

4. 차트 9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것은 알약장수입니다.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까?

나 역시 어려서 생각한 것입니다.

배고프던 시절 알약 하나로 일 년을 견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자라서 연구를 한다면 그런 알약을 만들고 싶었지요. 그러나 난 알약을 만들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키우는 약은 만들어가고 있어요.

“밥은 몸을 키우고 좋은 글은 마음을 키운다”라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합니다.

약을 먹고 절약한 시간 53분을 어디에 쓰느냐고 물으니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참 계산 안 되는 말이지요. 그 약을 사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그 돈을 준비하기 위해 들인 시간이 더 들지 않았을까요. 그렇다 치고 어린왕자는 중얼거립니다. ‘나라면 그 대신 우물을 향해서 천천히 걸어가겠다’고요. 그래요. 이론과 실천은 다르니까요. 그 53분 동안 걸어가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그래서 조종사와 어린왕자는 우물을 찾아 나섭니다. 차트 10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품고 있기 때문이란다.”

사막에서 물이 있는 곳을 오아시스라고 하지만 우물 이야기는 참 대단한 문장입니다. 사실 생텍쥐빼리가 불시착했던 사하라사막에는 우물이 없답니다. 그런데 그는 왜 우물을 그려냈을까요? 동화쓰기의 매력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아동문학을 하게 된 근본적인 연유가 앞에서 읽었던 세 권의 책의 영향과 이런 말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때문이지 않을까? 이 시간 이후 동화를 써 보고 싶다면 어린왕자 禪 문학관으로 오세요. 저랑 같이 어린왕자보다 더 좋은 글을 창작해 보시게요. 오실 때는 반드시 3권의 책을 탐독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한권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입니다. 책은 제가 여기 비치를 해 두겠습니다.

월든을 읽는 것은 10년 전이니 두 권의 책이 나에게 영향을 주었다고 봐야 겠지요.

차트 11

시대별로 본다면 맨 오래 된 책이 나다니엘 호손(미국 메사세츠주 출생 1804년 7월 4일~1864년 5월 19일)의 “큰 바위 얼굴”을 잠시 소개한다면 주인공이 만나는 사람들의 행태지요. 어니스트(Ernest) : 올곧고 근면하며 자비로운 성격을 가진 작품의 주인공. 어린 시절 어머니로부터 ‘큰 바위 얼굴’의 전설을 듣고 큰 바위 얼굴을 닮은 위대한 인물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설이 실현되기를 기다리면서 살아간다.

개더골드(Mr. Gathergold) : 어니스트가 살고 있는 계곡 출신의 상인이자 엄청난 거부

블러드앤선더 장군(Old Blood and Thunder) : 계곡 출신으로 은퇴한 위대한 장군

정치가(the Statesman) : 계곡 출신의 위대한 정치가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

시인(the Poet) : 자연을 노래하는 위대한 시인으로 어니스트가 태어난 계곡출신이다.

돈과 권력과 명예 이 모든 것은 허망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시인의 눈에 비친 큰바위 얼굴, 어머니의 말대로 어니스트는 거대한 자연의 가르침으로 큰바위얼굴을 닮은 인자한 사람이 된다는 내용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1817. 7. 12. 미국 메사세츠주에서 태어납니다. 지금도 그곳에는 소로우가 머물렀던 오두막 자리가 보존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참 닮은 것은 나다니엘 호손도 메사세츠주 출생인데 말입니다. 소로우는 1862. 5. 6. 사망합니다.

생텍쥐빼리는 1900년 태어나서 1943년에 어린왕자를 발표하고 1944년 죽습니다. 역시 <미지의 여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화가 인생의 유일한 진실’이라는 말을 남깁니다. 무엇을 가져다 써도 그럴듯하기 때문이지요. 이야기가 약간 빗나간 것 같지만 원래로 돌아오겠습니다.

 

둘은 어둠을 건너 꿈을 꾸는 듯 우물을 발견하고 우물의 노래소리를 들으며 목을 축입니다. 그리고 우물 곁에 있는 담장에서 방울뱀을 만나고 어린왕자는 맑은 웃음을 남기고 지구를 떠납니다.

떠나면서 그냥 가는 것이 아니라 또 명문장 하나를 남깁니다.

“나는 떠나야 해, 장미꽃에게 책임이 있어.”

“내가 죽은 것처럼 보일거야.”

죽은 게 아니다 죽은 것처럼 보일 뿐이지. 몸을 버리고 떠나야 하는 것, 그렇게 어린왕자는 겉보기는 손가락 같은 보잘 것 없지만 그의 독은 만지기만 해도 목숨을 거두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방울뱀의 도움으로 지구를 떠납니다. 어린왕자에서 두 종류의 뱀이 나오지요. 코끼리를 통째로 삼키는 보아뱀, 30초 내로 목숨을 거두는 방울뱀, 실제로 사막에는 방울뱀이 있것지요?

어린왕자는 자신에게 갈등을 일으키게 하였던 장미에게로 돌아갑니다. 까탈스럽고 돌봐 줘야하고 길들여지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무. 우리도 실제 생활에서 책임과 의무는 중요하지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못했을 때 우린 사람 취급을 받지 못합니다. 그럼 작가에게 장미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그를 끝까지 책임지게 했던 콘수엘로라고 보는 측도 있습니다.

어린왕자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5. 법정스님과 어린왕자 차트 12

 

법정스님은 [영혼의 모음] 글에서 어린왕자에게 편지를 씁니다. ‘친구하자, 나는 외롭다 나는 외롭다’를 반복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다가 어린왕자를 ‘무연한 남이 아닌 한 지붕 아래 사는 낯익은 식구’로 생각합니다.

스님이 생을 마감하던 때까지 머리 맡에 있었다는 책이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과 생텍쥐빼리의 『어린왕자』였다고 합니다.

그 많은 책을 접하고 읽었을 스님이 가장 남기고 싶은 글이라면 화엄경과 어린왕자였다는 사실은 무엇을 의미 할까요? 세월을 훌쩍 넘어서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것이 글입니다. 어린왕자는 백년이 아직 안 되었지만 스님이 떠나실 때까지 놓지 않았다는 『월든』을 읽다 보면 스님의 [무소유]가 이 책 속에서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할 정도의 정신적인 메시지를 줍니다. 잠시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을 생각해 보면 문장, 문장이 참 편안합니다.

““일상에 지칠 때, 자꾸만 넓은 하늘이 보고 싶을 때 나는 『월든』을 읽는다”는 말과 『월든』을 읽다보면 어느새 복잡 복잡한 현실과 생활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의 한가운데에 앉아있음을 깨닫게 된다.

스님 가시던 길 가사로 덮은 스님의 모습은 세간의 화재였지요. 그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저는 어느 교회 목사님의 채근으로 다비식장에 갔었지요.

목사인 자신도 가보려고 하는데 안 가봐서야되겠냐고 해서 동행을 했고 역사적인 장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월든』은 소로가 2년 2개월 이틀 동안 월든 호숫가 숲속의 조그만 오두막에서 지낸 삶의 성과, 라거나 숲속 호숫가의 생활을 기록한 책입니다. 읽다보면, 소로가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주위의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늘 깊은 교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월든은 하버드대생의 필독서라니 여러분도 한번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두 종류의 번역된 월든을 가지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좋은 문구를 찾아내고 나의 문장을 써내기도 합니다.

제가 글이 써지지 않고 막힐 때는 책을 봅니다. 어린왕자와 월든, 큰바위 얼굴, 장자, 바가바드의 기타 등, 나의 생각에 도움을 주는 책들이지요. 최근에는 선물 받은 “조선의 마지막 문장” 이라는 이건창선생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그것은 제가 하는 일이고,

한편의 글은 그냥 나오는 것이 아니라 수 없는 체험과 독서와 사색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입니다. 오늘 여기 오셔서 힘없는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신 여러분도 생텍쥐빼리나 나다니엘 호손, 법정스님이 남기신 글처럼 100년 200년 천년을 살아남을 수 있는 귀한 생각을 하고 오늘 이야기로 여러분의 삶이 눈부시게 빛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법정 스님의 진실한 인연을 함께 낭송하며 해 보겠습니다.

 

차트 13

진실한 인연

법정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마라

진정한 인연과 스쳐 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인연을 맺어야 한다.

 

진정한 인연이라면

최선을 다 해서 좋은 인연을

맺도록 노력하고

스쳐 가는 인연이라면

무심코 지나쳐 버려야 한다.

 

그것을 구분하지 못하고

만나는 모든 사람과 헤프게 인연을 맺어놓으면

쓸만한 인연을 만나는 대신에 어설픈 인연만 만나게 되어

그들에 의해 삶에 침해되는 고통을 받아야한다.

 

인연을 맺음에 너무 헤퍼서는 안 된다.

옷깃 한 번 스친 사람들까지

인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은

불필요한 소모적인 일이다.

수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고 살아가는 우리지만

인간적인 필요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주위에 몇몇 사람에 불과하고

그 들만이라도 진실한 인연을 맺어놓으면

좋은 삶을 살아가는데 부족함이 없다

 

진실은

진실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아무에게나 진실을 투자하는 건 위험한 일이다

그 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쥔 화투패를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음이다.

우리는 인연을 맺으며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댓가로 받는 벌이다.

 

마지막으로 굿 바이 불랙독을 감상하며 내 안의 나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차트 14 감상 굿 바이 불랙독

 

 

 

차트 15

여러분의 삶이 눈부시게 빛나길 바라며 오늘 이 자리를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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