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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국가들, 9월엔일본서모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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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국가들, 9월엔일본서모여요”

日후쿠오카에서 아시아문화 찾기-<1> 2006아시아의 달(Asian Month)
이달 한달간‘아시아의 달’개최 인기
태평양 축제·영화제·문화상 등 다양
흑자액으로 재단 설립…市·민간 조화
亞문화중심도시 꿈꾸는 광주의 본보기

2006년 09월 28일 00시 00분 입력

일본에서 아시아문화 찾기



광주사람들에게 문화중심도시 사업은 기대치인 동시에 애물단지다. ‘아시아 문화중심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니 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데,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실체가 없다. 너무 어렵고 추상적이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만들자면서도 터져나오는 지향 모델은 하나같이 서양의 것이다.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나 뉴욕의 구겐하임미술관 등의 이야기를 들자면 머리가 지끈거린다. 그것들과 닮은꼴인 건물과 문화를 광주에 갖다놓자는 것인지, 도대체가 알 수가 없다. 또 건립 예정인 아시아문화전당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데다가, 막상 짓는다 해도 집어넣을 문화콘텐츠가 빈약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태동한 것이 ‘광주 아시아 문화교류재단’. 현장 스님(대원사 티벳박물관장)을 비롯한 불교계와 학계, 문화예술인 등이 참여한 이 재단은 광주문화중심도시 사업의 애초 취지에 다시 귀를 기울이고 있다. ‘명실상부한 아시아문화의 허브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 말이다.

그래서인지 재단이 벌이기로 한 여러 사업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아시아 각국의 문화해설사 교육과 탐방 프로그램이다. 재단은 아시아 각국을 대상으로 한 이 프로그램을 내달부터 실시키로 하고 이에앞서 지난 19∼21일 일본 후쿠오카(福岡)시를 방문, 예술과 불교문화의 진수를 체험했다.

이에 본보는 ▲2006아시아의 달(Asian Month) ▲아카이브의 힘 ▲일본 속 백제문화 등 세차례에 걸쳐 후쿠오카의 문화현장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1)2006아시아의 달(Asian Month)

일본의 남단 규슈(九州)현 하카타(博多)만에 위치한 후쿠오카는 일본에서 가장 친(親)아시아적인 도시로 통한다. 지리와 역사적으로 2천년 전부터 한반도, 중국대륙은 물론 동남아 지역과 교류가 있었기 때문에 운명적으로 ‘아시아의 관문’일 수밖에 없다는 것. 이런 배경 탓인지 후쿠오카는 정치·경제·문화 부문의 국제교류에 있어 언제나 ‘아시아’를 문패로 내건다.

후쿠오카 정도(定都) 100주년인 1989년에 후쿠오카시는 아시아-태평양박람회를 개최해 적자 예상을 뒤집고 15억엔의 흑자를 냈다. 아시아에 대한 세계적 인기를 실감한 시당국은 흑자액 15억엔으로 요카토피아 재단을 설립해 각종 행사를 만들어 띄웠다. 1989년 태동한 아-태 어린이 국제회의과 90년부터 개최된 아시아의 달(Asian Month)과 아시아문화상, 91년 아시아영화제 등이 그것들로, 명실공히 후쿠오카는 글자 그대로 ‘아시아의 도시’가 된 셈이다.

특히 매년 9월 한달간 열리는 ‘아시아의 달’ 축제는 시정부는 물론 기업, 시민단체, 예술가, 행사전문가들이 혼연일체가 돼 만들어내는 후쿠오카의 대표 행사다.

#그림1중앙#

동북아·동남아는 물론 서남아·중앙아시아까지 망라하는 이 축제에는 약 2억엔(한화 약 2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고 이 축제를 전후하거나 겹쳐서 열리는 아시아영화제, 아-태 어린이 국제회의 등을 모두 합친 예산규모는 약 9억엔(한화 약 90억원)이다. 그리고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수십억을 들여도 수익성 하나 내지 못하는 한국 지자체의 여느 축제들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올해가 제17회인 ‘아시아의 달’ 축제는 ▲아시아 태평양 페스티벌 ▲후쿠오카 포커스 아시아국제영화제 ▲아시아 문화상 등으로 크게 나뉘어 개최된다. 지난 14∼18일 일주일간 후쿠오카시청 앞 광장의 가설무대를 중심으로 열린 ‘아시아 태평양 페스티벌’은 40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렸던 인기 행사. 아시아 각국의 문화예술과 생활상을 보여주는 민속·전통·대중문화 공연이 주를 이뤘다. 또 대형 포장마차에서는 각국의 음식잔치가 벌어졌다. 2003년에는 광주의 김치음식이 초대받아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15∼24일 후쿠오카 극장 일대에서 진행된 아시아국제영화제는 인기있는 한국영화에서부터 싱가폴의 단편영화에 이르기까지 가깝고도 먼 아시아 각국의 모습을 구석구석 보여주는 영화들을 상영함으로써 인기를 얻었다.

올해는 단편영화를 포함해 15개국의 총 25편의 작품이 상영됐으며 한국영화로는 한석규 주연의 ‘미스터 주부 퀴즈왕’, 황정민·엄정화 주연의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정재영·수애 주연의 ‘나의 결혼 원정기’, 김영남 감독의 ‘내 청춘에게 고함’ 등 4편이 내걸렸다. 이 영화제를 통해 그동안 소개된 한국영화는 양윤호 감독의 ‘화이트발렌타인’과 임권택의 ‘하류인생’, 이창동의 ‘오아시스’, 이한의 ‘연애소설’ 등이 있다.

아시아영화제 관람객은 평균 2만명 선으로, 계속 늘고 있는 추세. 일본에는 도쿄(東京)국제영화제를 비롯해 히로시마(廣島·애니메이션), 야마가타(山形·도큐멘터리), 나고야(名古屋·여성) 등 5∼6개 영화제가 있지만 특정지역 주제 행사는 이 영화제가 유일하다.

또 하나의 주요 행사로 아시아문화상이 있다.

아시아 문화발전에 공로를 세운 인사를 대상으로 하되, 문화예술과 학술 두 부문으로 나눠 부문당 1∼2명에게 상(상금 300만엔)을 주고 이중 특별히 공적이 큰 사람에게는 대상(상금 500만엔)을 수여한다. 학술부문에서는 비아시아인에게도 시상을 한다.

올해 대상은 ‘붉은 수수밭’으로 유명한 중국의 대표작가 ‘모옌(莫言)’이 수상했다. 또 학술연구상에는 몽골의 역사학자 샹구다린 비라(Shagdaryn BIRA)와 일본 류코쿠대학 국제문화학부 교수인 하마시타다케시에게 돌아갔고 예술·문화상에는 파키스탄의 민속문화보존가인 아쿠시 무후티(Uxi MUFTI)가 낙점됐다.

지금까지 주요 수상자로는 한국의 김원룡(고고학), 이기문(언어학), 백남준(비디오아트), 임권택(영화감독), 중국의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 일본 영화감독 구로자와 아키라(黑澤明), 인도의 라비 샹카르(음악가), 말레이시아의 함자 아왕 아맛(그림자극), 필리핀의 마릴로우 디아스-아바야(영화감독), 영국 출신의 세계적 과학사학자 조지프 니덤 등이 있다.

후쿠오카시 관계자는 “아시아는 식민 등의 역사적인 문제로 인해 획일화를 겪고 문명의 바람으로 인해 세계화를 만나면서 독특하고 다양한 자국의 문화를 잃어가고 있다”며 “그 위기를 극복하고 다채로운 아시아의 문화예술과 정체성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아시아의 달’ 축제를 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정부와 민간의 조화로운 노력으로 아시아의 중심을 자처하는 후쿠오카. 홍콩 ‘아시아 위크’지가 선정하는 ‘아시아 최고도시(The Best City in Asia)’에 1997, 1999, 2000년 3회 연속 선정되기도 한 이 도시의 문화축제를 광주는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


진은주 기자 jins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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