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꽃을 말려 베개를 만든다.
날마다 잠자리에서 단군의 신시를 꿈꾸라는 것이다.

<국화향기가 전해주는 가을이야기>
일찍 태어난 이를 형님이라 부르고 늦게 태어난 이를 아우라고 한다.
겨울을 지내고 가장 먼저 태어난 매화를 꽃중의 형님으로 모신다.그
리고 가장 늦게 피어나는 국화는 꽃중 막내이다.
사자성어로 표현하면 매형국제(梅兄菊弟)이다.
매화는 형님이고 국화는 아우라는 뜻이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눈이 침침해지고 눈밑에 주름이 생긴다.
요즘은 수술도하고 좋은 약을 먹기도 하자만 옛 사람들은 어떻게 했을까?
기록에 따르면 창포 잎에 맺힌 이슬을 모아 눈에 넣으면 눈이 밝아진다.
얼만큼 밝아 지냐면 낮에도 별이 보인다.
그리고 국화꽃에 맺힌 이슬을 모아 눈밑에 발라주면 감쪽같이 주름이 펴진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날이나 되는게 아니고 1년에 단하루뿐이다.
창포잎은 단오날이고 국화꽃의 이슬은 구월 중구 중양절이다.
요즘은 국화꽃의 이슬에는 관심없고 참이슬만 즐겨찾는 시대이다.
가을 국화는 중국이 원산지이다.
굴원의 초사에는 아침에는 목란의 이슬을 마시고 저녁에는 가을국화의 꽃을 씹는다.고 하였다.
우리나라 역사기록에는 고려 충숙왕때 원나라에서 학정홍.소설백등의 국화를
다른 꽃들과 함께 들여 왔다고 한다.
일본의 왜한삼재도회의 기록에는 4세기경에 백제에서 청.황.적.백.흑.오색의 국화를
일본에 선물했다는 기록을 보면 국화는 오래전부터 이땅에서 자생했다고 볼수 있다.
국화의 별칭을 황화라 하기도 하는데 지존의 군주를 황제라 하듯이 황금빛 국화를 꽃의 왕자 황화라 하였다.
국화는 많은 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봄이나 여름을 피하여 황량한 늦가을에 고고하게 피어난다.
추위와 서리속에서 피어나는 국화에서 세속의 부귀와 영화를 버리고 자연속에 숨어사는 은자의 풍모를 생각하였다.
고려 사직을 지키려다 순사한 정몽주는 국화탄에서 나는 국화를 사랑한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국화는 충절을 상징한다.
부녀자들이 사용하는 비녀에는 국화무뉘를 새긴 국화잠이 있다.
국화잠은 장수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여자의 절개를 상징하는 것이다.
국화꽃 향기는 우리에게 영원에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단군의 어머니께서 곰시절에 즐겨 먹었던 쑥과 한 계통의 냄새이다.
국화꽃을 말려서 베개를 만들고 1년내내 그 냄새를 잠자리에서 맡는다.
그것은 단군의 신시를 꿈에서도 잊지 말라는 조상들의 교훈이 아니었을까?
시골에서는 월동준비로 창호를 바를때 문짝의 손잡이 가까운 곳에 꽃잎과 잎두개를 예쁘게 배치하고
그위에 한지를 두겹으로 바른다.
이른 아침 햇살이 창문을 비추면 하얀 창호지 사이에서 국화꽃이 다시 피어난다.
울밑의 국화가 모두 사라진 뒤에도 겨울내내 해뜰 때마다 창호에서 국화가 피어난다.
꽃은 비록 내말을 알아 듣지 못하지만
나는 그 꽃다운 마음을 사랑한다.
내 평생 술잔을 들어 본일 없으나
오늘은 너를 위해 잔을 들어 보리라
내 평생 입을 벌려 웃어 본일 없으나
오늘은 너를 위해 크게 한번 웃어 보리라
오직 나는 국화를 사랑하나니
도리는 번화하기 이를데 없네..
정몽주ㅡ포은집에 나오는 국화시이다..도리는 이성계 무리를 말한다.
가을향기를 전하는 국화축제가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가을이 가기전에 단군의 어머니 웅녀황후의 기억이 되살아 나는 국화 향기에 취해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