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날 "EAT ZEN - Templestay" 란 타이틀 아래

산사체험을 시작한 그들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는 천 봉산을 비껴 펼쳐진 파란 하늘과

 처마 밑의 풍경소리, 목탁 소리, 법고소리, 범종 소리 그리고 낮고도 평화로운

자연의 소리에 먼저 취했다.  

세상살이에서 생겨나는 모든 마음고생은 사람과 물질의 그물에 걸려서 생겨난다.

모든 것은 인연을 따라 생겨나는 것이니 마음을 비우는 것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비결이다.

마음을 비우는 여정은 속세에서 가져온 물질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휴대폰, 전자사전, 쵸콜릿,MP3, 그리고 화장품까지...

낯설은 승복으로 갈아입고 불교식 예법을 배우는 입제식을 했다.

합장하고 인사하는 법을 시작으로 부처님께 절하는 법과 결가부좌하고 명상하는 법을

스님께 배우고 의미를 익혀가는 것으로 여덟 젊은이들의 산사 수행은 시작되었다

본격적인 수행에 들어가기 앞서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의식을 행한다

내가 아닌 우리라는 공동체가 되어 3인 동안 함께 동고동락하는 도반으로서

생활을 시작하기위해 서로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洗足式)을 통하여

이기적인 마음을 내려놓고 이타적인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게한다.

힘들고 지친 발처럼 크고 작은 아픔을 겪으며 살아온

서로의 삶을 따스하게 바라보게하고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서로의 발을 씻으며 어색함은 슬그머니 사라지고 웃음꽃이 피어난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외국인들에게 서로의 발을 씻는 행위는 서로의 존재를 포개가며

'나'가 아닌 '우리'라는 의식을 자연스럽게 심어주었다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

깨끗해진 발과 편안해진 마음으로 결가부좌를 틀고앉아 그들은

눈을 감고 어떤 생각자리를 더듬어가고 있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