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4시.. 잠결에 들려오는 목탁소리에 눈을 떠 간단히

눈꼽만 떼고 새벽예불을 드리기 위해 극락전으로 몸을 옮겼습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경전을 중얼중얼 따라 외우고 목탁소리에 108배를 하면서 몸은

좀 힘들었지만 맘속에 때는 조금씩 벗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침공양으로는 흑임자죽이 나왔습니다. 사찰 음식이 뭐 맛있겠어 했는데

정말 단언컨데 최고였습니다..^ㅡ^

아침공양 후에는 큰스님과 함께 사찰산책을 하고 둥글게 모여 선체조를 배웠습니다.

느린 동작들이었지만 몸의 긴장과 이완을 통해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며 체조가

끝난 뒤엔 이마에 땀이 맺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체조가 끝난 뒤엔 사찰 주변에 길게 자란 풀들을 뽑으며 남을 위하여 내 몸을

움직인다는 '운력'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둘째날엔 주로 인도 문화체험이 주 일정이었는데 인도 전통음악과

인도무용, 인도 민속예술품들을 보면서 물질보다 영혼의 값어치를 더욱

크게 매기는 그들의 문화가 참 신비하고 한편 부러웠습니다.

저녁공양 후엔 인도무용에 대한 기본이해와 기본동작에 대해

인도 무용전문가에게 수업을 받고 그 후엔 모두 사찰 근처에 있는

조그마한 카페에 모여 다도를 하며 노래 한자락씩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종교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나이도 다르고

국적도 다르고 직업도 다른 참 다양한 사람들의 모임이었지만 차한잔, 노래 한자락

속에서 자연스레 하나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사찰의 야경속으로 둘째날도 그렇게 저물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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