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째날 -

템플 스테이 마지막 날입니다. 새벽예불 후 아침안개가 살짝 낀

사찰의 모습은 참 아름답고 신비했습니다.   

혹여 기회가 되시거든 이른 아침 연잎에 살며시 내려 앉은 아침이슬을

맛보시길 바랍니다. 잎안 가득 은은히 퍼지는 연꽃의 향이

정말 신선이 된 기분입니다^^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가는 발길을 잡기 위함인지 사찰내의

연꽃들이 더욱 그 빛을 발했습니다.

연꽃의 몇가지 특징을 말씀드리면,

첫째, 연꽃은 진흙탕에 살지만 진흙에 물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부조리와

환경에 물들지 않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을 연꽃같다 하지요.

둘째, 연꽃잎위에는 한방울의 오물도 머무르지 않습니다. 물방울이 지나간 자리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땅으로 굴러 떨어질 뿐이지요.

셋째, 연꽃이 피면 물속의 시궁창 냄새는 사라지고 향기가 연못에 가득하게 됩니다.

한사람의 인간애가 사회를 훈훈하게 만드는 것처럼요..

대원사는 연꽃뿐 아니라 습지식물이나 자생식물들도 자연스레 어우러져

사찰의 멋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찰의 아름다움 뿐 아니라

2박3일간 함께 했던 도반들도 헤어짐의 아쉬움에 몇분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함께 했던 도반들 중 가장 어린 이 아이도

헤이지기 아쉬운지 제 손을 꼭 붙잡고 놔주지 않아

헤어짐의 아쉬움이 참 컸습니다.

바쁘고 정신없던 도시생활로 다시 돌아가야 함이 참 안타까웠지만

큰 스님께서 모두들 돌아가 각자 있는 곳에서 연꽃의

향을 널리 퍼뜨리라고 지어주신 모임이름 '부용'처럼 작은

힘이지만 깨끗하고 정직한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노라

약속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 올랐습니다.

정신없는 일상의 소중한 쉼표가 되어준 이번 경험에 감사합니다..^^